리더가 중요한 이유
원래 쓰려고 했던 주제가 따로 있었으나 지금 이 순간은 마음에 꽉 차 있는 이 이야기를 비켜세울 수 없을 것 같다.
며칠간 다큐식 드라마로 만든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스토리를 감상했다. 앗, '감상'이라는 말을 쓰기조차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떻게 인간의 역사에서 그렇게 잔인한 사건들이 있을 수 있을까. 공포물 같은 걸 볼 필요가 없다. 그저 인간의 역사이야기를 보면 된다. 그보다 더 무섭고 소름이 끼치니깐. 마지막 차르의 전제군주 시절을 들여다보면 기가 막히게 답답하고 백성들의 고통에 무지했다. 도통 식별이라곤 없었다. 앞뒤로 꽉 막힌 '소통불통먹통'이었다. 또 어디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요승이 나타나 나라를 그 지경으로 망가뜨리려 했을까. 황당무개한 인간을 고결한 수도승으로 믿고 속아넘어간 황후도 정상은 아니었다.
백성들의 시위를 유혈진압 하는 등 큰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황제와 가족 그리고 일가 모두 총살당한 사건은 너무나 잔인했고 처참했다. 특히 그의 자녀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훗날 셍계를 도모하기 위해 속옷에 보속을 꿰매 입는 바람에 총살형이 쉽지 않았고 결국엔 머리에 총을 쏴서 아이들을 죽였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섬뜩했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성경속에서도 선한 왕, 악한 왕의 역사가 돌아가며 반복된다. 왕국이긴 하나 30년 넘게 총리와 그의 가족이 독재하고 있는 이 캄보디아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그저 일상에 총을 든 군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해서 평화라고 부를 수는 없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