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은 영상 만들기를 시도삼아 해보았다. 해보니 노동이었다. 자르고 붙이고 집어넣고 바꾸고 또 바꾸고...아직 비디오를 찍는 기술이 부족한데다가 편집 기술은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사진과 달리 그 속의 인물들,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
그 때의 기억과 느낌을 소환해내는데 이만한게 없다 싶다. 촬영당시에는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편집과정에서 볼륨을 키울때 새롭게 들려오는 소리도 있고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다보면 새삼 그 순간의 의미를 더 크게 알아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와 크메르어를 사용하는 벗들이 있어서 3가지의 언어를 영상에 넣게 되었다.
이상하게 크메르어가 자막으로 들어가지지가 않았다. 내 컴퓨터의 문제인지 무슨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크메르어를 나레이션으로 선택하고 한국어와 영어는 자막으로 처리했다.
미리 원고를 쓰고 천천히 또박또박 내 식의 발음대로 읽다보니 책 읽는 것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또한 음악도 분명히 사용가능한 음악임을 알고 다운받은 듯 한데 그새 자적권문제 딱지가 붙여져
"이 영상의 모든 수익은 음악 저작권자에게 돌아간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뭐. 수익까지 나려면 지금 구독자 수의 열배는 더 생겨야 하므로 멀고 먼 길이라 여겨진다.
글을 쓰고 싶고 영상도 만들고 싶다.
이런걸 보면 나는 어떻게든 표현을 하고 싶어하고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다.
그저 그것을 원하므로 "잘 하고 싶다"고는 하지 않겠다. 그저 "하고 싶을 뿐"이다.
2. 우리 교사가 마을 아이들에게 줄 간식 빵을 냉장고에 넣지 않고 창고실에 방치해두는 바람에
오늘 우연히 발견하고 보니 식빵들에 줄줄이 곰팡이가 쓸어 있었다.
너무나 속상했다. 그것도 영어 수업 중간에 잠시 그 방문을 열어주러 가서 발견한 것이라...급히 개미까지 우루루 달린 빵을 물 위에 띄워두는 처리를 하고 영어수업에 다시 들어갔다. 가서 몇 분동안은 현실에 집중하느라 속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내일 교사를 만나면 뭐라고 할 것인가.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그러나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었음을 말하고 싶은데
늘 흥분을 잘하고 표정을 한껏 지어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해버리고 마는 내 성질머리를 힐끗 보게 된다.
3. <원더>에 보면 보통의 아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가진 어거스트가 나온다. 혼자 읽어보려 애쓰다 만 책을 다시 천천히 처음부터 읽게 되었다. 나의 부족한 영어를 도와주시려고 작정하신 분과.
아..이 부분은 이렇게 해석하는구나...하면서 조금 조금 분명히 뜻을 알고 넘어가게 되니 ...
그동안 이 책을 방치하고 있었던 점이 괜히 어거스트에게 미안해지려고 했다.
그 아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볼 때 변하는 얼굴을 못 본척하며, 그들의 시선을 견디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으니...
내가 그 아이를 외면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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