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나스쿨 다시 개학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허락을 구하는 공문을 접수시키는게 그리도 힘들었다.
우리 교사들이 여러번 지역 교육청을 들락날락 하는걸 보다 보다가
오늘은 나도 가서 보아야겠다고 여겼다.
도대체 왜그리 까다로운지 가서 보고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우리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아무런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공부방인데...
무슨 서류의 번호가 누락되었다느니 등등 짚어주고 다시 해오고 다시 짚어주고 또 다시 해오고를 반복하기를 며칠,
내가 함께 간 오늘 오전도 별 소용이 없었고
오늘 오후 늦게서야 겨우 서류를 접수시킬 수 있었다.
그 서류는 프놈펜으로 보내져서 허락 도장을 맡으면
우리에게 개학 허가가 떨어진다고 한다.
계획으론 다음다음주즘엔 개학을 하고 싶으나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나도 이젠 예전만큼 열이 오르지도 않는다.
그저 그러려니...그럼 그렇지....그렇겠지....싶은 것이다.
개학을 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붙어 앉아서도 안되고
마당에서 놀아서도 안되고
뭘 먹어서도 안된다고 하니...
수업만 딱 하고 무조건 돌려보내야 한다고 하니...
그룹을 나누어 날짜별로 돌아가며 오라고 해야 하나...
마을공부방은 또 어째야 하나...
그저 아이들만 안됐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