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좀 달렸다.
스카사가 두고간 자전거를 타려고 보니 바람이 심하게 빠져 있어서 포기하고
앵그리버드님이 예전에 타시던 걸 안장을 낮추어 탔는데
등을 굽혀 타야 하는 자전거가 익숙치 않다보니
좀 불편했다.
처음 탈 때, 그리고 폐달을 밟기 시작할 때 뒤에서 잡아주지 않고서는 혼자 힘으로 불가능했다.
우리 동네가 참 좋은 것은 조그만하고 조그만한 시골길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든 조금만 가면 곧 아름다운 풍경길이 펼쳐진다.
날씨는 여전히 덥지만, 마음은 탁 트인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찍힌 비디오를 봤는데
무척 뚱뚱했다.
요즘 거울을 보면 흰머리가 하루가 다르게 팍팍 늘어가는게 신기할 지경이다.
그런데 이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다 드러내고
산다는 것에 자유를 느낀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누군가의 영향인가
나는 나의 스러지는 외모조차
지지해주며 늙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