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미사, 기도, 아침식사를 마치고
집에 와서 다시 출근준비를 해서 나가려던 차에...
좀 무기력했었던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서 잠이 깜빡 들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나가려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한국에서.
내가 좋아하는 수녀님이었다.
그런데 그 옆에 또 내가 좋아하는 수녀님이
같이 있었다.
수녀님들은 스피커폰을 켜두고
나랑 셋이서 대화를 했다.
"프랑 어떻게 지내?"
"프랑 어디 아픈덴 없어?"
"프랑 한국엔 언제와?"
:
우린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했는데
분명 내용은 힘없고 좀 슬픈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희안하게 시종일관 호호하하호호하하 했었다.
나도 내 목소리가 한껏 들떴다는 걸 느꼈는데
하도 기분이 좋아 내려가지지가 않았다.
아쉬워하면서도 즐겁게 통화를 마쳤다.
저녁에 식사 중에 영상통화폰이 울렸다.
받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수녀님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전화를 하니
꼭 영상으로 통화하자고 했다.
오랜만에 얼굴보며 웃고 안부를 나누는데
갑자기 반가운 얼굴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뿅!"하면서 누군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수녀님이었다.
같은 분원도 아닌데 함께 만났다고 했다.
우리는 영상통화로 얼굴들을 함께 보면서
셋이서 이야기 나누었다.
"프랑 많이 덥지?"
"프랑 에어컨을 켜"
"프랑 많이 바쁘지?"
:
우린 또 이야기 저 이야기를 했는데
분명 내용은 그냥그런 사는 이야기들이었는데
희안하게 시종일관 호호하하호호하하 했었다.
수녀님들은 모두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수녀님들을 만난 기분이 든다.
추석이 다가와서 그런가.
한국바람이 조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