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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0.09.11 굿바이 타뷔-1편 :마지막 인사 by ♡프라니
  3. 2020.09.10 작은 위로의 순간 by ♡프라니
  4. 2020.09.09 배이기를 by ♡프라니
  5. 2020.09.08 그렇다. by ♡프라니 3
  6. 2020.09.06 리더가 중요한 이유 by ♡프라니 2
  7. 2020.09.05 참 슬픈 일 by ♡프라니 2
  8. 2020.09.04 그 소녀. by ♡프라니
  9. 2020.09.03 콕콕 by ♡프라니
  10. 2020.09.02 음식을 만든다는 것 by ♡프라니 2
  11. 2020.09.02 파김치 by ♡프라니 2
  12. 2020.09.01 그분이실까 by ♡프라니
  13. 2020.08.31 영상, 빵, 어거스트 by ♡프라니
  14. 2020.08.29 캄보디아 시골 -사라지는 호수,작은 람부탄 by ♡프라니 2
  15. 2020.08.29 누군가에게 복을 빌어준다는 것, 베트남 신자 집축복식 이야기 by ♡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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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020.08.29 리더십 워크샵, 푸르사트, 청소년,청년, 캄보디아 음식만들기, 코코넛수프, 파파야샐러드 by ♡프라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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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2020.04.15 캄보디아 시골에서 강아지 병원 다녀오기 by ♡프라니
  30. 2020.04.07 캄보디아 시골 시장 보기 by ♡프라니

우리 안나스쿨 다시 개학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허락을 구하는 공문을 접수시키는게 그리도 힘들었다.

우리 교사들이 여러번 지역 교육청을 들락날락 하는걸 보다 보다가

오늘은 나도 가서 보아야겠다고 여겼다. 

도대체 왜그리 까다로운지 가서 보고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우리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아무런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공부방인데...

무슨 서류의 번호가 누락되었다느니 등등 짚어주고 다시 해오고 다시 짚어주고 또 다시 해오고를 반복하기를 며칠,

내가 함께 간 오늘 오전도 별 소용이 없었고

오늘 오후 늦게서야 겨우 서류를 접수시킬 수 있었다.

그 서류는 프놈펜으로 보내져서 허락 도장을 맡으면

우리에게 개학 허가가 떨어진다고 한다.

계획으론 다음다음주즘엔 개학을 하고 싶으나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나도 이젠 예전만큼 열이 오르지도 않는다.

그저 그러려니...그럼 그렇지....그렇겠지....싶은 것이다.

 

개학을 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붙어 앉아서도 안되고

마당에서 놀아서도 안되고

뭘 먹어서도 안된다고 하니...

수업만 딱 하고 무조건 돌려보내야 한다고 하니...

 

그룹을 나누어 날짜별로 돌아가며 오라고 해야 하나...

마을공부방은 또 어째야 하나...

 

그저 아이들만 안됐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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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위로의 순간

Cambodia 2020. 9. 10. 00:48

 

 

오늘 어거스트는 학교에서 세 명의 새 친구들을 만났는데 두 명은 어거스트의 얼굴을 본 후 바로 눈을 내려깔았다. 의무 악수와 억지 미소와 함께.  악수조차 하지 않은 아이 앞에서는 어거스트 스스로 바닥만 쳐다보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그런데 참 희안하지, 차츰 늙어가는 내 모습이 조금 가여웠는데 그런 어거스트에서 위로를 얻는다는 것이다.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내 뒤로 무지개가 떠 있었다. 오늘 비도 오지 않았는데. 

 

내가 낑낑대는 사이에 하늘은  작은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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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기를

Cambodia 2020. 9. 9. 00:56

요즘은 매일 밤마다 집앞 마당을 걷는다. 최소 30분 이상은. 

내가 운동을 지극히 힘들어하고 이리 저리 핑계대며 할 듯 말 듯 하던 시절엔 

앵그리버드님이 "운동 왜해요! 운동 몸에 해로워요" 하시더니 

막상 내가 어젯밤에 한참을 걸었다고 하니 

"잘했어요. 걷지 않으면 살 수 없어요"이러신다. 그것도 기쁘 표정까지 지으시며. 


앵그리버드님도 매일 걸으신다. 우리 센터 마당을. 

어느날밤 나랑 아가다 수녀님이랑 쭈글시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휘리릭 지나가시던 앵그리버드님도, 우리도 서로 놀랐었다. 

"이 밤에 어디가세요?"했더니 

"기도하는 중이에요" 하시며 센터 마당을 삥삥 돌고 계셨다. 

평소에 틈만 나면 기도하는데 틈이 안나 기도를 못한다고 농담하시던 분이 순간 너무 진심이 튀어나온 것이었다. 

후에 이 이야기를 다시 상기시켜 드리니 그렇게 대답한게 기억이 안난다고 하신다. 


구성당에 안나센터가 있던 시절엔 집에 퇴근하기 전에 성모상 앞 마당을 돌며 기도했었다. 

내 기도가 그 땅에 배이는 듯 했다. 

그래서 앵그리버드님이 걸었다고 하실 때면 

나는 속으로 너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안나스쿨 마당에, 내가 숨쉬는 공기 중에, 우리가 살아가는 하늘아래

그분의 기도가 계속 계속 뱄으니깐. 


나도 오늘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드렸다. 

오늘 내 걸음이 기도가 되어 어디엔가 배이고 소용이 있게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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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Cambodia 2020. 9. 8. 01:27

빵 수십개와 돼지고기 볶은 것 오이 등등 먹거리와  후라이팬2개, 버너도 2개, 부탄가스도 여러개 리필해서, 뒤집개에 주걱에 ...

오늘 아침에 마을 공부방을 가면서 자료들보다 아이들 간식 해먹이려고 챙겨간 물품이 배였다.

따뜻따뜻한 고기빵을 해주고 싶었다.

늘 미리 준비해서 마을가면 수업 끝나고 나눠줄 때 벌써 맛이 없어지기에

즉석에서 해서 바로 먹게 하고 싶었다.

 

오늘 오전에 간 공부방이 가장 먼 거리였다.

차를 몰고 가는 길에 설레기까지 했다.

그것은 딱 도착할 때까지만이었는지 그 때는 몰랐다.

 

아이들이 아무도 없었다.

집들이 텅 비어 있었다.

수십명이 몰려와야 정상인데

따닥따닥 붙어 앉을까봐 걱정해야 자연스러운 건데

아니...다들 어디 갔나 했더니

 

절에 갔단다.

다음주가 이 나라 프줌번 이라는 큰 명절이다.

맞다. 큰 명절을 앞두고는 학교도 2주 전부터 쉬곤 했었다.

지금은 학교도 가지 않으니 아이들이 집에 있을리가 없다.

매일 매일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기억하고 기도드리러 절에 가시는 부모님을 따라  갔단다. 

 

힘없이 돌아왔다.

오후 집집마다 방문 수업 역시 아이들이 2주간 쉬고 싶다고 했단다.

 

볶은 고기는 억지로 냉동고에 넣어 다시 얼렸다.

수십개의 길다란 빵은 2층 식당 냉장고와 1층 식당 냉장고에 나누어 넣었다.

교사들과 함께 하는 내일 점심 식사는 쌀 대신 빵과 먹는 요리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빵이 많이 남을 것 같은데... ㅠ

 

뭐 이런 일에 인생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사는 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가라앉으며 조금은 조용해진다.

살아가는게 뜻대로 되면 그게 이상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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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쓰려고 했던 주제가 따로 있었으나 지금 이 순간은 마음에 꽉 차 있는 이 이야기를 비켜세울 수 없을 것 같다. 

 

며칠간 다큐식 드라마로 만든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스토리를 감상했다. 앗, '감상'이라는 말을 쓰기조차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떻게 인간의 역사에서 그렇게 잔인한 사건들이 있을 수 있을까. 공포물 같은 걸 볼 필요가 없다. 그저 인간의 역사이야기를 보면 된다. 그보다 더 무섭고 소름이 끼치니깐. 마지막 차르의 전제군주 시절을 들여다보면 기가 막히게 답답하고 백성들의 고통에 무지했다. 도통 식별이라곤 없었다. 앞뒤로 꽉 막힌 '소통불통먹통'이었다. 또 어디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요승이 나타나 나라를 그 지경으로 망가뜨리려 했을까. 황당무개한 인간을 고결한 수도승으로 믿고 속아넘어간 황후도 정상은 아니었다.

 

백성들의 시위를 유혈진압 하는 등 큰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황제와 가족 그리고 일가 모두 총살당한 사건은 너무나 잔인했고 처참했다. 특히 그의 자녀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훗날 셍계를 도모하기 위해 속옷에 보속을 꿰매 입는 바람에 총살형이 쉽지 않았고 결국엔 머리에 총을 쏴서 아이들을 죽였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섬뜩했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성경속에서도 선한 왕, 악한 왕의 역사가 돌아가며 반복된다. 왕국이긴 하나 30년 넘게 총리와 그의 가족이 독재하고 있는 이 캄보디아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그저 일상에 총을 든 군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해서 평화라고 부를 수는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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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슬픈 일

Cambodia 2020. 9. 5. 23:51

내게는 6살 된 조카아이가 있다. 

요즘 그 아이는 온 식구들에게 생선 별명을 붙여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겐 무슨 이름을 붙여주려나 궁금해서 통화를 하게 되었다. 




나- 고모는 무슨 생선이야?


JU-고모는 안경쓴 오징어 해!....아니다. 고모는 '안경쓴 개복지'기 좋겠다. 


나- (어리둥절)개복지? 개벅지? ....그게 뭐야? 그런 생선도 있어?


JU -  고모, 살을 빼! 고모가 살을 빼면 갈치로 바꿔줄게 




난 오랫동안 외국서 사는 팔자,

포기해야 하는 것들 중 크게 애석한 것은

그 귀여운 아이가 자꾸 자꾸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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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

Cambodia 2020. 9. 4. 22:22

한 포대에 10키로씩 담긴 쌀을 60포대 구입하고 간장들, 식용유에다가 제과점 빵까지 100개 주문해서 차에 실었다. 오랜만에 가는 길이었다. 익숙한 길, 울퉁불퉁한 길, 약간 물비린내가 나는 길, 바람에 생선냄새가 실려오는 길 ...그런 길을 덜컹덜컹 가다보면 깜뽕루엉 수상마을 항구에 이른다. 

오늘은 작은 배가 두 척 기다리고 있어 물건은 한 배에 다 싣고 또 한 배는 사람이 탔다. 코노라 바이러스 이전에는 토요일 아침마다 미사를 위해 매주 가곤 했었다. 미사가 없어진 후에는 어쩌다가 오늘처럼 누군가 가난한 이를 후원하고 싶은 마음을 보내올 경우 이렇게 선물을 잔뜩 배에 싣고 건넜다.

사람들이, 어른들과 아이들이, 가족들이 각각의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성당으로 향해오는 풍경을 보니 마음이 설렜다.

 

그곳의 아이들은 주민등록증이 없어 정식 학교에 가지 못하는 베트남 가정의 아이들이다.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한다. 그저 성당에서 크메르어, 베트남어 수업 시간을 마련해 아주 조금 배울 뿐이다. 그러다가 곧 어린 나이에 생계 위한 일터로 내몰리게 된다. 


한 소녀가 있었다. 이름은 윙. 그 나이치고 좀 진하게 화장을 하는 편이라 인상이 강하다. 마른 몸에 검정 긴 머리를 하고 수줍어 하는 모습이 예뻤다. 미사가 있던 시절에 나는 몇몇 아이들과 함께 성가 연습을 했는데 크메르어를 읽을 수 있는 아이들만 성가를 부를 수 있었다. 윙은 늘 가까이 앉았으나 크메르어를 모르니 성가연습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나는 자연스레 크메르어를 할 수 있는  청소년들과 소통하곤 했었다. 

 

오늘은 나와 자주 이야기하던 친구들이 오지 않고 구석에 앉아 배시시 웃고 있는 윙과 눈이 마주쳤다. 오랜만이라 너무 반가웠다.

"그동안 잘 지냈니? 요즘 무슨 일하니?"라고 물었는데 윙이 웃으며 뭐라고 중얼거리며 손사레를 쳤다. 분명 크메르어를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맞다. 이 아이는 그랬지. 그런데 그렇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반응이고 응답으로 느껴지며 그모습이 그저 고맙고 내 말이 이해가 되고 안되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빵 웃음을 터뜨린 후 어깨동무를 하며 "그래 괜찮아!! 우리는 사진이나 찍자!" 그랬다.

그러고는 우리는 함께 얼굴을 나란히 하고 셀카형태로 우리가 화면에 나오도록 하고선  카메라를 봤는데.....갑자기 윙의 수줍은 표정이 환한 함박웃음을 바뀌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그 나이의 익살맞은 귀여운 표정으로 브이자까지 그리지 않는가. 그게 너무 웃겨 윙을 봤는데 내가 알던 윙이 아닌 자신의 밝고 빛나는 모습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보여주는 또 다른 윙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마치 '난 이런 사람이에요 그동안 나한텐 관심이 없었죠?' 하는 듯 했다. 그랬구나. 네가 늘 거기에 있었는데 난 너를 잘 알지 못했구나. 소녀의 새로움을 알게 되어 기쁨과 동시에 미안함도 올라왔다. 또한 윙에게 환대받는 듯한 느낌이 좋은 나 자신도 의식했다. 사실은 나도 그곳에 갈때면 또 한층 더 먼 이방인 같았었다. 벌써 몇 년째 가곤 했지만 캄보디아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의 공동체라 내가 있는 푸르사트 성당 공동체와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딱히 내가 하는 역할이라곤 그저 미사 반주 봉사를 하는 것 뿐, 그도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었다. 나도 실은 그들 속에 들어가고 싶었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듣고 싶었고 필요한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었다. 윙의 미소가 그런 구석에 있었던 내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듯 해 느낌이 따뜻하고 좋았다.  


식품을 받아 사람들은 다시 배를 타고 성당에서 멀어져갔다. 그 멀어지는 순간에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짠했다. 물 위에서 고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오늘 받아간 식품은 얼만큼의 도움이 되는 것일까, 땅 위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비해 왠만한 역경에는 능숙하게 단련된 그들일 것 같다. 그러니 삶의 고통이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덜하고 익숙하고 살아가기에 괜찮게 느끼는 정도만큼만이면 제발 좋겠다고 속으로 빌었다. 잘 가세요. 모두들. 언제나 그랬듯 힘내서 살아가길 바래요. 윙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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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

Cambodia 2020. 9. 3. 23:21

창문을 열고 불을 다 끄고 앉아 노트북만 켰다. 뒤에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창밖에는 수많은 벌레들이 우는 소리가 방안을 메우고 있다. 작은 벌레들이 어디에선가 날아와 컴퓨터 화면 위에, 내 팔등에 내 다리위에 앉았다 떠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고요한 것 같고 천천히 흐르는 듯한 이 순간도 실은 아주 빨리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나를 등에 업은 것인지, 내가 시간을 올라탄 것인지 쏜살같이 흐른다는 그와 함께 나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새벽에 안나스쿨 대문 자물쇠를 열고 돌아섰는데 다시 저녁이 되어 잠글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리 수녀님, 우리 신부님, 우리 교사들....매일 만나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무언가를 하며 지나가는 하루 하루. 귀함을 알고 소중함을 안다. 그래서 하루 하루가 순간 순간들이 애틋하기만 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그렇다. 내 몸뚱아리조차 붙잡을 수 없는데 감히 내가 무엇을, 누구를 오랫동안 곁에 둘 수 있겠는가.

 

쌍둥이 자녀를 두고 부모가 사고를 당하셔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봤다. 내내 마음이 콕콕 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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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님이 요즘 태국 드라마를 보시는데...요리 이야기를 빙자한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재벌집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여자집의 요리사로 취직해 매일 그 가정의 요리를 만들어주는 이야기. 요리를 해본적이 없는 남자는 여자집 바로 옆에 집까지 사서 요리사 5명정도 고용해 매일 요리를 시켜서 창문 넘어로 옮겨받아 식탁에 내어놓는단다. 풉, 설정이 재밌다. 우리는 식사때마다 그 드라마의 진행이 어떻게 되었는지 여쭤보는게 일상이다.식사를 하루 세 번 함께 하는데 식사때마다 물어보면 앵그리버드님도 난감해하신다.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 모습이 마치 우리를 위해 식사와 식사 사이마다 드라마 진도를 빼야 하나...생각하시는 것 같아 질문하면서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저녁식사도 마침기도를 바치며 그랬다. 얼른 드라마 보러가시라고. 사실 그 드라마는 크메르어로 더빙이 되어있고 영어 자막조차 없다. 나는 그런 영상은 공부용이지 오락이 될 수 없다 여기기에 스스로 틀어보고 싶지는 않은것이다. 


짧은 영상을 하나 편집했다. 그동안 했던 요리하던 순간들을 짧게 모았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은 고되지만 기쁜 일이기도 하다. 우리 수녀님도, 신부님들도 영상속에서 수고롭게 음식을 만들고 계셨다. 그 순간엔 그것이 지극히 평범한 일일 뿐이나 지금에와서 화면 밖에서 바라보니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상이었다.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고 살아갈 생명을 얻는것. 생명에의 봉사인 것이다. 


오늘 저녁엔 두 분을 위해 김밥을 준비했다. 잘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지없이 흐뭇했다. 그러고보면 태국 드라마 속 재벌집 아들이 하필 왜 힘든 주방장을 자처했을까? 싶었는데...그녀가 그리고 그녀의 식구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는게 좋았을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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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Cambodia 2020. 9. 2. 00:19

식사시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는 곧장 상상의 세계로 자신도 모르게 들어가 헤엄을 치곤 한다.

 

시작은 그랬다.

우리 교사 한 명이 집에서 쌀 장사를 하게 되었다고.

의외로 쌀 파는 일이 돈이 남는다고.

...코로나 문제가 심각해지고 후원이 끊기면...

우리도 뭘 팔아서 아이들 학비, 우리 생활비를 벌어야 하나...

 

그 전에 상상의 세계에선 플라스틱 통 장사까지 한 적이 있었다.

플라스틱 통 뿐이겠는가.

어느날엔 비좁은 우리 가게에는 고무 다라이가

천장 높이에 다다를때까지 쌓여있곤 했다.

종류별로, 사이즈 별로 다 가져다두면

사람들이 다라이?대야? 바로 그 집이지하면서

무조건 우리한테 와서 사는 것이었다. 

그건 변하는게 아니니깐, 그저 쌓아두고 팔기만 하면 되므로

수월하다 여겼다

이 이야기를 할 때는 준희 수녀님도 맞장구를 그렇게 치셨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물장사도 수십번 했다가 접었다.

김밥장사, 팥빙수 장사

푸르사트 강가에 자리잡은 유럽풍 샌드위치가게 등등.

아무튼 아직 우리 지역에 등장하지 않은 음식 장사를 중심으로

안해본게 없는 것 같다.

 

오랜만에 새로운 아이템이 또 등장했다.

그건 다름 아닌 김치장사이다.

크메르어로  더빙이 된 한국 드라마를 많이 시청하는 캄보디아 사람들은

그 속에서 음식문화를 많이 보게 되고

자연히 매번 등장하는 김치에 눈이 가고

"김치"는 먹어본 적은 없다해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프놈펜에서 어느 한국인의 캄보디아인 아내가

김치를 팔기 시작했단다.

이젠 돼지고기삼겹살까지 세트로 묶어 파는데

장사가 그렇게나 잘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 푸르사트에서도 역시 김치다!! 

우선 프놈펜에서 비싼 김치 냉장고부터 사와야 했다.

나는 가게 없이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택배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으로 가자고 하는데...

우리 수녀님과 신부님은 작더라도 가게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신부님께서 구 성당 앞 연못의 땅을 내어줄 수 있다고 하셨다.

그곳에 흙을 부어 대충 지으면 된다고.

처음에는 우리가 만들어 팔았는데

그러다가 자꾸 더 팔려서 손이 모자랐다. 

김치를 매일 만들어주는 직원을 뽑아야 했다.

예상했던대로 주문이 계속 들어오는 것이었다.

김치가게는 금새 유명해졌다.

갑자기 내가 너무 바빠져서

안나스쿨을 빨리 다른 수녀님에게 넘겨주고

정식으로 이 김치 사도직에 투신하는게 좋지 않을까 ..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빨리 우리 수녀님들이 많이 많이 오셔야 겠구나.

빨리 빨리들 오셔서 언어를 배우셔야 하는데

안나스쿨과 유치원은 오시는 수녀님들이 운영하시고

마리도미수녀님과 나는 김치 일에 본격 뛰어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우리가 돈을 벌어 사도직 뒷바라지를 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옆에서 수녀님은

아니지. 수녀님은 안나스쿨 일을 하면서

김치장사까지 사부작 사부작 다 할 수 있을거야하신다.

뭔가 꽤나 그 유혹적인 말투에

나는 금새 꼬시켜서 양 일을 번갈아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더 바빠지기 시작했다.   

배달 시스템으로 가야 하니...오토바이도 더 사야 했다.  

공부엔 취미가 없고 택시기사가 꿈이라던

우리 학생을 취직하게 해서 그 일을 맡겼다. 

여기저기 주문이 밀려와서 눈코뜰새 없었다.  

또 나는 그럼 우리가 너무 바쁘고 힘드니

수량을 제안해서 그날은 그것만큼만 팔고 끝내자고 하자

수녀님은 그렇게만 팔면 돈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왕하는 김에 벌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럴 때 들려오는 수녀님 말씀은 언제나 일리가 있었다.

김치뿐만 아니라 삼겹살과 함께 묶은 세트는 역시 잘 팔렸다.

돈 있고 바쁜 사람들이 세트음식을 주문하게 된 것이다.

김치랑 삼겹살이랑 볶아서 먹으면 다른 반찬 필요없는 걸 다들 눈치챘나보다.

그렇게 주문이 밀려오고 밀려오고 ...

우리는 매일 매일 열심히 열심히 일하고 팔았다.

김치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 않은가...부추김치, 깍두기 김치, 물김치 등.

김치를 종류별로 만들고 만들다가....

우리는 식사 시간을 거의 2시간 가까이나 보내버렸다.

굉장히 피곤함을 느꼈다.  

안나스쿨에서 식사를 끝내고 수녀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녀님이 그러셨다 

김치 장사를 실컷했더니 난 파김치가 된 기분이야

나도 그랬다. ​

저두요. 허리가 너무 아파요. 돈 버느라 일을 너무 해서 골병이 다 들었어요.”

 꿈에 부풀어 시작했던 김치장사는 그렇게 파김치가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더운 나라에서 사는 것도 힘든데...우리 김치장사는 하지 말자.”  

 :

얼마나 지쳤던지 우린 그 이후로 한동안 김치뿐 아니라

 이야기 조차도 꺼내지 않았다.


다음엔 또 무슨 아이템에 등장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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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실까

Cambodia 2020. 9. 1. 00:12

그래, 뭐라도 쓰자. 뭐라도 쓰는 것 자체가 내게 힐링이 되고 성찰이 되고 성장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좀 오래...아마 3주도 넘었을 것이다. 우리 센터에 전기 한파트가 사라졌었다. 사무실에도 전기가 없었고 부억에도 전기가 없었다. 사무실 일은 저녁 5시에 끝나므로 괜찮지만, 저녁 식사 요리 준비까지도 괜찮지만,  밥을 먹은 후 반찬들을 정리할 때 까매진 부억에서 눈에 불을 켜다시피 해서 특히 냉장고를 열 때 쏟아져나오는 빛살에 의지하며 했어야 했다. 지난 파트의 전기가 나갔을 때는 냉장고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으나 대신 이번엔 다행이도 냉장고쪽 전기선은 들어왔었다. 해인신부님이 고생하셨을 것이다. 방에도, 화장실에도 전기가 없었으니. 연장선이란 연장선은 다 모아서 전기가 나오는 쪽부터 연결하고 연결해서 꼭 필요한 부분만 끌어서 썼었다. 나는 그것도 할 줄 몰랐는데... 특히 물을 사용하는 부분, 2층으로 물을 올리는 부분에도 전기가 필요한데...해인신부님이 어째저째 연결을 잘 하셔서 해결해주셨다. 그래도 처음에는 무지 불편했다. 센터에 있다가 집에 오면 마치 집도 전기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다가 갑자기 불을 켰을 때 환하게 정상으로 들어오는 순간 안도를 하는 것이었다. 그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가는 날들 중 오늘에서야 전기가 다시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전기공사비를 투자했어야 했다. 돈은 아깝지만 어쩔수 없다. 그렇게 전기 없이 살 수도 없으니. 뭐든 없어져봐야 귀함을 안다는 사실을...하도 많이 겪어서 분명히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계속 계속 나를 가르치려 든다. 캄보디아가 그렇게 하는가, 아니면 그분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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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빵, 어거스트

Cambodia 2020. 8. 31. 01:07

1. 요즘은 영상 만들기를 시도삼아 해보았다. 해보니 노동이었다. 자르고 붙이고 집어넣고 바꾸고 또 바꾸고...아직 비디오를 찍는 기술이 부족한데다가 편집 기술은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사진과 달리 그 속의 인물들,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 

그 때의 기억과 느낌을 소환해내는데 이만한게 없다 싶다. 촬영당시에는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편집과정에서 볼륨을 키울때 새롭게 들려오는 소리도 있고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다보면 새삼 그 순간의 의미를 더 크게 알아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와 크메르어를 사용하는 벗들이 있어서 3가지의 언어를 영상에 넣게 되었다. 

이상하게 크메르어가 자막으로 들어가지지가 않았다. 내 컴퓨터의 문제인지 무슨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크메르어를 나레이션으로 선택하고 한국어와 영어는 자막으로 처리했다. 

미리 원고를 쓰고 천천히 또박또박 내 식의 발음대로 읽다보니 책 읽는 것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또한 음악도 분명히 사용가능한 음악임을 알고 다운받은 듯 한데 그새 자적권문제 딱지가 붙여져 

"이 영상의 모든 수익은 음악 저작권자에게 돌아간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뭐. 수익까지 나려면 지금 구독자 수의 열배는 더 생겨야 하므로 멀고 먼 길이라 여겨진다. 

글을  쓰고 싶고 영상도  만들고 싶다. 

이런걸 보면 나는 어떻게든 표현을 하고 싶어하고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다. 

그저 그것을 원하므로 "잘 하고 싶다"고는 하지 않겠다. 그저 "하고 싶을 뿐"이다. 

 

2. 우리 교사가 마을 아이들에게 줄 간식 빵을 냉장고에 넣지 않고 창고실에 방치해두는 바람에 

오늘 우연히 발견하고 보니 식빵들에 줄줄이 곰팡이가 쓸어 있었다. 

너무나 속상했다. 그것도 영어 수업 중간에 잠시 그 방문을 열어주러 가서 발견한 것이라...급히 개미까지 우루루 달린 빵을 물 위에 띄워두는 처리를 하고 영어수업에 다시 들어갔다. 가서 몇 분동안은 현실에 집중하느라 속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내일 교사를 만나면 뭐라고 할 것인가.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그러나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었음을 말하고 싶은데 

늘 흥분을 잘하고 표정을 한껏 지어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해버리고 마는 내 성질머리를 힐끗 보게 된다. 


3. <원더>에 보면 보통의 아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가진 어거스트가 나온다. 혼자 읽어보려 애쓰다 만 책을 다시 천천히 처음부터 읽게 되었다. 나의 부족한 영어를 도와주시려고 작정하신 분과. 

아..이 부분은 이렇게 해석하는구나...하면서 조금 조금 분명히 뜻을 알고 넘어가게 되니 ... 

그동안 이 책을 방치하고 있었던 점이 괜히 어거스트에게 미안해지려고 했다. 

그 아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볼 때 변하는 얼굴을 못 본척하며, 그들의 시선을 견디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으니... 

내가 그 아이를 외면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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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똑똑이

카테고리 없음 2020. 8. 8. 02:14

아무튼 객관적으로 보면 희안한게 한 두 군데가 아니다.

:

환경보호랍시고, 미니멀 라이프랍시고  

머 안쓰고.. 머 안쓰고

이건 어디에 안좋고...저건 어디에 안 좋고....

:

어젠 또  우리 아이 어머니가 주신 직접 키우신 오이

화학비료 안 썼다고 건강식이라고 자랑하며 먹으며

이젠 앞으로 이 집에서 오이 사야 겠다까지 해놓고선.... 

:

:

그러면 머하노...

:

오늘 같은 날

핫도그를 그렇게 조아라 하며 먹었다.

그것도 울 심님이 어제 프놈펜서 사서 냉장보관했다가 오늘 이 멀리까지 가져오신걸..

다시 냉장보관해서... ...

그 굳은걸 기름 쪼끔 넣고 굽다시피 하니

겉은 타고 안은 그대로인걸....

미친듯이 좋아하며 먹었다.

:

역시....신발도 튀기면 먹을 기세인가....

:

전혀 앞뒤 연결이 안되는 헛똑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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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있는 예수회 피정센터 식당 뒤 풍경이다.

너무나 깔끔해서 우리 센터도 이렇게 꾸미고 싶어 찍었었다.

 

 

 

 

 

q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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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람들은 커피에 연유를 넣어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저희가 사는 곳 가까이 새로 커피집이 생겼어요.

본당주보성인 축일인 7월 25일 야고보 사도 축일에

신자들은 비록 미사에 참석 못하지만

저희끼리 조촐하게 미사를 봉헌했어요.

 

그리고 기념으로 커피를 마시러 갔답니다.

안나스쿨 교사 티어리의 언니이자 저희 유치원 졸업생 아이의 엄마인

리나씨가 운영하는 커피가게 즐겁게 시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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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Cambodia 2020. 7. 18. 12:16

내가 하고자 한 것은 무엇때문이었고
내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것은 무엇 때문인가.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여라

예민함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하느님을 예민하게 알아차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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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날들

Cambodia 2020. 7. 9. 00:36

요즘 말랑말랑한 글이 인기란다. 

말랑말랑한 글....말만 들어도 말랑말랑한 느낌이 드는 듯 하다. 

어떤 글이 인기 있다고 한 들 그런 글을 쓸 자신이 없다. 


앵그리버드님이 피정에 가셨다. 

이번주는 영어 수업도 없고 하니 뭔가 여유가 생긴 듯한 기분이 든다. 

밥먹고 아무도 없는 안나스쿨 마당을 한참 돌며 걸었다. 

쪼르나이도 불러내서 흔들의자에 앉혀두고선. 

루나가 하도 내 다리에 침을 발라서 성가셨다. 


내일은 묵주기도 10단을 바친다. 54일기도의 마지막 날이다. 

나보고 이젠 십자가의 길을 바치란다. 

그걸 바치는 걸 또 찍어서 유튭에 올리란다. 

십자가의 길 한번에 묵주기도 10단즘 붙여서 하라신다. 

내가 그렇게 하다가는 너무 빨리 성녀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버릴까 걱정스러워 

좀 생각해보다가 결국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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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wUcuneZq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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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Cambodia 2020. 6. 7. 22:51

존희 신부님 오셔서 함께 밥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계란 수가 안 맞아 눈치보시면서 반만 잘라서 드셨다는 이야기는 정말 웃프다.

식사를 드시면서 그러신다. "있을 때 먹어둬야지" ...기본 먹는게 부족하니 얼마나 힘드실까 싶다. 문득 1년 실습하고 많이 야위어서 돌아간 신학생도 기억이 난다.

나는 너무나 잘 먹고 사네 싶다. 먹고싶은걸 재료만 있다면 뭐든 해 먹는다.

집도 좋고 센터도 좋고 ,,,살도 찌니.....아무 할 말이 없다.

가난하게 살고 싶어하면서도 너무 덥다면서 에어컨을 켠다.

 

유에스비를 잃고 맨붕이 왔고 이젠 다시 기억을 되살려 결산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와중에 오늘은 청원기도 27일째라 1시간 묵주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배가 많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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